반려동물 지출이 2년 반 만에 처음 내려간 이유

2024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은 9,688원에서 11,625원으로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분기에 처음 감소했습니다. 계절 변동일까요, 아니면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까요.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 추이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 추이

35% 올랐다가 가장 최근 분기부터 내려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2024년 3분기 월 9,688원에서 2025년 4분기 13,115원까지 3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26년 1분기 12,597원에서 2분기 11,625원으로 처음 전분기 대비 7.7% 내려갔습니다.

이 하락이 단순한 계절 변동인지, 아니면 시장 전체에 불어오는 바람인지 판단하려면 반려동물 시장과 가계의 큰 흐름을 함께 봐야 합니다.

2025년 상반기 급등은 반려동물 산업의 호황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반려동물 시장은 승승장구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로, 전체 가구의 약 1/4에 달했습니다. 2025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지출이 올랐고, 당시 양육 가구들의 선택적 지출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2025년을 정점으로 무언가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새로운 양육자가 늘어나던 추세가 멈춘 것입니다.

신규 양육 의향이 급락하면서 시장의 확장성이 꺾였습니다

신호는 명확합니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비반려가구의 향후 양육 의향이 78.7%(2023년)에서 26.7%(2025년)로 급락했습니다. 새로 반려동물을 키우려던 사람들의 마음이 떠났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KB경영연구소·일일수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반려견 양육 개체수는 546만 마리로, 전년의 556만 마리보다 줄었습니다. 통계를 낸 이래 처음입니다.

이제 명확해집니다. 지출 감소는 단순한 경제 변동이 아니라 시장 포화와 가계 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신호인 것입니다.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 주요 수치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 주요 수치

한국 반려동물 시장도 일본이 겪은 구조적 정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마켓링크·KB금융경영연구소 평가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양적 팽창을 마치고 세분화·전문화하는 질적 성숙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이 단계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반려견 수는 2013년 이후 10년 넘게 감소 추세를 보였고, 한국도 개 양육이 줄면서 고양이 양육으로만 전체 수를 유지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 반려동물 지출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시대에서, 기존 양육 가구의 선택적 소비 패턴 변화로 결정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려동물 지출은 ‘필수’와 ‘선택’으로 나뉠 것입니다

2026년 2분기의 지출 감소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암시합니다. 가계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과 금리 고착화 속에서 선택적 지출부터 조정하는 행태를 보일 때, 반려동물 지출도 같은 논리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사료와 기본 용품처럼 반드시 해야 할 양육비는 압축하거나 저가 제품으로 바꾸고, 미용이나 보험, 고급 간식 같은 부분부터 줄이는 식입니다.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저 제품은 가격 경쟁으로 시장을 지키고, 고부가 서비스는 프리미엄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분화시키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계라면 필수 양육비 상승에 대비하되, 선택적 지출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가구당 월평균 반려동물·관련용품 지출 최근 흐름
시점
202501 10424.54
202502 12238.559
202503 11384.804
202504 13115.189
202601 12597.085
202602 11624.69

자료: 통계청 KOSIS

※ 본 내용은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참고 자료입니다. 개별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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