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양이 보호소 공고가 반으로 줄어든 까닭

2020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의 공공데이터를 보면, 고양이 보호소 공고는 놀라운 속도로 내려앉았습니다. 같은 기간 개의 공고 추이와 비교하면, 이 급락이 단순한 시장 위축이 아니라 특정한 원인을 지닌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4년 뒤인 2026년 지금 다시 공고가 늘어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읽어야 합니다.

고양이 보호소 공고 건수 추이
고양이 보호소 공고 건수 추이

2022년 초 고양이 공고는 왜 이렇게 빠르게 줄어들었나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불과 한 달 반의 변화를 보세요. 고양이 보호소 공고는 836마리에서 692마리로 줄었습니다. 144마리, 17.2%가 한 달 사이에 사라진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건 시간을 좀 더 뒤로 돌려봤을 때입니다. 2021년 6월의 최고점 4767마리에서 2022년 2월의 692마리까지, 겨우 8개월 만에 85.5%가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가파른 하락이 벌어졌는데도 당시엔 분석 목소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책이 바뀐 건 아닐까, 입양이 폭증한 건 아닐까 추측만 했을 뿐입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선 한 가지 비교를 해봐야 합니다. 개의 공고 추이가 같은 방향이긴 했지만, 폭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는 27% 줄었는데 고양이는 80% 줄어든 이유

2020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개 보호소 공고를 보면, 7778마리에서 5664마리로 27.2%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고양이는 3561마리에서 692마리로 80.6% 감소했습니다. 3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이 격차는 ‘동물보호소 시스템 전체의 효율화’나 ‘동물보호 인식 제고’ 같은 일반적인 설명으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고양이만 유독 심하게 줄어들었다는 건, 고양이 시장에만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는 뜻입니다. 그 특별한 일은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일어났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급격한 변화였습니다.

고양이 보호소 공고 건수 주요 수치
고양이 보호소 공고 건수 주요 수치

팬데믹 이후 반려묘 입양 붐이 시장을 채웠다

코로나19 이후 반려묘 입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입양률은 2019년까지 10% 미만이던 것이 2020년 12.4%, 2021년 13.2%, 2022년 18.4%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반려묘가구의 37.3%가 유기묘를 입양했고, 그중 코리안숏헤어의 57.7%가 유기묘 입양이었던 만큼, 보호소 고양이들이 대량으로 가정으로 흘러나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봄과 여름의 보호소 공고 추이가 이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5월 4510마리에서 6월 4767마리로 급증했는데, 이는 입양 붐으로 증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보호소가 더 많은 개체를 공고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직후 겨울로 접어들면서 1월 859마리, 2월 697마리로 급락한 것은, 그 입양 수요가 충족되고 시장이 포화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이었던 것입니다.

4년 뒤 2026년, 공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6년 들어 고양이 보호소 공고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2910마리에서 2026년 6월 4095마리로, 41.7%가 증가했습니다. 2021년 최고 입양 시기로부터 약 7년이 지난 지금, 당시 입양된 묘들은 어떤 나이에 들어섰을까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4~15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노화 징후가 시작되는 7~8세에 이르렀습니다.

보호소 공고의 증가는 더 이상 새로운 입양 수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입양되었던 반려묘들을 포기하거나 유기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026년 5월 3965마리, 6월 4095마리로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노령동물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반려동물 고령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1년의 입양 붐 세대가 노화를 맞이하면서, 보호소 입소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고양이 보호소 공고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정책 입안자, 동물병원, 보험사, 그리고 반려인 모두에게 신호입니다. 정부는 노령동물 지원 제도를 확충하고 포기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동물병원과 보험사는 고령동물 맞춤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반려묘를 기르는 분들은 자신의 묘가 고령이 될 때 필요한 의료 비용, 돌봄 방법, 그리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두면 좋습니다. 2022년의 급락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안다면, 2026년의 상승도 제대로 읽을 수 있고, 그 데이터는 앞으로의 현명한 준비로 이어질 것입니다.

고양이 보호소 공고 건수 최근 흐름
시점 마리
202109 3427
202110 3438
202111 2269
202112 1195
202201 836
202202 692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 본 내용은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참고 자료입니다. 개별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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